김대중 전대통령 서울외신기자클럽 연설] 
(2009. 1. 15, 프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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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권과 한반도               

존경하는 임연숙 회장과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원 여러분,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까지 약 11회에 걸쳐 이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오늘은 ‘오바마 정권과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바마 정권 출현이 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오바마 정권 하에서는 세계가 종래의 일방주의적 미국의 독주시대에서 다국적 협력주의 시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바마의 당선은 아프리카인을 위시해서 소외당했던 국가와 시민들에게 큰 흥분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는 새로운 희망 속에 평화의 전면적 협력 시대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바마 정권은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 부시 정권의 대북강경 정책과는 다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히려 클린턴 대통령이 추진했던 직접대화와 일괄타결의 방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선거중 이미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되면 북한 지도자와 직접 만나서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이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세 분과 우리 국민에게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오바마 당선자는 취임하면 북한과의 핵문제 해결을 우선시할 것을 권고합니다
북한 문제는 그동안 6자회담을 통해서 많은 진전을 봤습니다. 따라서 이란 문제보다 해결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문제가 해결되면 그 모멘텀을 타고 이란 등에서의 비핵화 문제도 해결이 쉬워질 것으로 믿습니다. 북핵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담한 일괄타결의 모개흥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6자회담과 협력하면서 한꺼번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북한과 같은 1인 지배의 통제된 국가와의 협상에는 유리합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안전보장과 국제경제에의 진출을 보장하고 국교 정상화를 확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북한으로부터는 핵의 완전 포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장거리 미사일 폐기, 한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체제의 확립, 즉 종전선언, 군축과 평화협정 등에 대해서 합의를 받아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바라는 것을 주고 우리가 받을 것을 확실히 받자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열망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도 이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통 큰 협상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주고받는 협상을 하면서 상호 신뢰를 확립해 나간다면 북한 핵문제와 그와 관련된 현안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북한을 제2의 중국, 제2의 베트남식의 개방,개혁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바라고 싶습니다. 먼저 북한은 남한 정부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 화해 협력해 나가자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준수를 강조하는 북한이 그에 역행하는 비난을 일삼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한의 국민도 그러한 비방을 용인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 정부가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면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해서 대화 재개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남북은 6자회담이나 앞으로 있을 동북아 평화와 안보체제 구축 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면서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 말엽에 친청파, 친러파, 친일파 등으로 사분오열돼 역사의 비극을 초래한 쓰라린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한 목소리를 내서 주변 강대국과 대처해 나가지 못한 현실에서 통한의 교훈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통미봉남’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북한은 남북간의 화해 협력 속에 대미 협상에 있어서 남한의 지원을 받는 그러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저를 찾아오셔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대통령은 제가 말한 햇볕정책 등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한 바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대통령의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이후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클린턴 정권 시대의 북미관계의 빠른 진전을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지금과 같이 남북대립의 상태 속에 있다면 우리는 아무 역할도 못하고 소외만 당할 것입니다. 1994년 제네바 핵 협정 당시 한국 정부가 ‘핵을 가진 자와는 악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가 철저히 소외되고 그야말로 ‘통미봉남’의 상태에 빠진 쓰라린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미국이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결정할 때, 일본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제를 단행한 사실에서도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풍선을 이용한 대북 삐라 살포를 중지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음에 이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직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의 중요한 국제적 공식 약속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개의 선언에 대한 조치 없이는 남북대화는 쉽게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 두 가지 선언을 인정·수용하고 그 실천 과정에서, 즉 경제적 프로젝트 등에 문제가 있으면 3차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보완하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대통령이 이 두 가지 선언을 거부한다고 공식으로 선언한 일이 없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호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남북은 과거 반세기 동안 적대 관계 속에서 두려움과 긴장으로부터 하루도 해방된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로 우리는 상호 불신과 대결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화해 협력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 10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긴장을 풀고 마음 편히 살아왔습니까? 그리고 원수같이 생각하고 우리와 다른 인종처럼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와 말과 문화와 피가 통하는 동족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남북의 국민 관계는 급속히 호전되었습니다. 

 우리가 협력해 나가면 남북이 다 같이 평화를 얻고 경제적 번영을 얻을 것입니다. 동북아 정치의 장에 있어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협력하지 못하면 이 모든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정반대의 비참한 상황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오늘의 남북간 경색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하고 불행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남북문제에 있어서 과거 저에게 베풀어주신 성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내주시고, 이 대통령에 대해서 제가 이미 앞에서 건의한 그런 방향으로 정부가 나아갈 수 있도록 감시하고, 성원하고, 편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국민 여러분의 만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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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가자

김대중 前대통령 2009년 신년하례 인사말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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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목), 14:30, 김대중도서관 지하 강당)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이자 친구 여러분!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서 신년을 축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올 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는 작년 1년을 상상도 못한 그런 광경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악몽인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감옥가고, 고문당하고, 목숨 받쳐서 민주주의를 쟁취했습니다. 지난 10년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여야 정권교체가 되었을 때 이제 이 나라 민주주의는 반석 위에 서게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년을 겪어보니 우리 민주주의가 큰 도전을 받고 있고 이렇게 해서 다시 20년, 30년 전으로 역주행하려고 하지 않나 하는 두려움을 받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서 여러분과 우리는 노력했습니다. 
불과 37억불 밖에 없던 외환보유고를 제가 퇴임할 때 1,400억불,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할 때 2,600억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만일 지금 과거와 같이 37억불 밖에 없었다면 이 나라가 지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파산이라는 말 가지고도 부족합니다. 그렇게 했는데 지금 우리 경제가 다시 위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아주 비참하고 희망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 다음에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처음으로 우리 국민이 평화를 누렸습니다. 
판문점에서 총소리만 나도 피난 갈 준비를 하던 우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끄덕도 안 할 만큼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만큼 공산당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많은 업적을 올렸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이룩했고 개성관광과 개성공단을 개발했습니다. 과거 50년 동안,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불과 20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을 했는데 지금은 1만8천명이 상봉을 했습니다. 요새와 같이 남북관계의 경색상태가 없었으면 이제 숙소도 만들어 졌으니까 훨씬 많은 2만5천명이나 3만명 정도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변화를 시켰습니다. 또 과거에 북한이 얼마나 우리를 증오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그런 교육을 받아서 남한은 미국의 앞잡이로서 북한을 침략하려고 한다, 동족을 배신한 자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우리가 쌀을 주고 비료 주고 찾아가고 이런 것을 보고 자신들이 잘못 생각했다, 남쪽이 잘 사는 구나, 지금까지 우리가 속았다, 남쪽이 우리 미워한다고 하더니 안 미워하니까 쌀도 주고 비료도 주는 것 아니냐, 이렇게 민심이 바뀌었습니다.  민심이 바뀌니 문화까지 바꿔서 지금 북한에서는, 요새는 모르겠지만, 남쪽의 대중가요를 부르고 남쪽의 TV드라마, 영화 등을 비공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관계도 그것과 병행해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작년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작년 1년 동안 남북관계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국가간에 맺은 조약이나 선언문은 다음 정권이 의무로서 계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전부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하자는데 북한이 안 한다고 하는데 북한은 남북간에 합의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인정하면 대화를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합의된 것도 안 지키면서 무슨 대화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북관계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그리고 남북관계의 위기 세 가지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것이 2009년을 맞이하는 오늘의 우리들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제가 모든 것을 다 정확히 알아서 예상할 수 없지만 전반기는 아주 고통스럽고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후반에 들어서 위대한 우리 국민은 원래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세계 어떤 사람들보다도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권력을 가지고 휘두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감옥가고, 사형언도 받고, 고문당하고 할 때 무엇을 했습니까. 독재자의 편에 붙지 않았으면 방관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승만 권위주의 통치, 박정희 군사독재, 전두환 독재 이 세 가지를 국민의 힘으로 다 극복했습니다. 이제 누가 있어서 이 나라에서 다시 강권정치, 국민에게 억압정치를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확신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저는 아까 말씀과 같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을 해서 부실투성이었던 기업들과 금융기관을 전부 흑자의 건전한 기업과 은행으로 돌려놨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렇게 큰 액수의 외환보유고를 인계 받은 현 정부, 건전한 은행과 경제를 인수한 현 정부는 마땅히 전임 정부에 대해서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올 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흘리고 싸운 자만이 쟁취할 수 있고 목숨을 바쳐 지킨 자만이 계속 향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은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봅니다. 촛불시위에 나온 우리 위대한 국민은 결코 민주주의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훌륭한 성과를 이룩하리라고 봅니다. 

 경제도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외화도 상당히 가지고 있고 기업이나 은행은 상당히 건전합니다. 서민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비정규직 등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제대로 준다면 우리 경제는 건전하게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과거 레이건 정권 이래 부시 정권까지 신자유주의를 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방만하게 놔두고 그리고 부자들 세금 감면해 주면 부자들이 돈 많이 벌고 투자해서  가난한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논리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미국은 실패했습니다. 요새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보니 정부는 기업에 대해서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서민대중의 경제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주 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지금 비정규직이 800만명인데 정규직 보다 많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달에 40만원 혹은 80만원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2년이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니 다시 4년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서 직위를 항구적으로 보장하고 상당한 급여의 보조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정부 예산에서 지원해 줘야 합니다. 

 작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지금은 건전재정이 문제가 아니다 경기부양이 문제다. 그러므로 정부는 아낌없이 돈을 내려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부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야 그것으로 물건도 사고 외식도 하고 여러 가지 쓰게 됩니다. 그러면 가게의 물건이 잘 팔리고 물건이 잘 팔리면 그것을 만드는 기업이 발전하고 잘 운영되고 다시 그 기업에서 나온 돈이 노동자들 쪽으로 내려가서 경기가 부양됩니다. 순기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경제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 경제의 펀더맨탈은 큰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경기를 부양하는 것입니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돈이 넘쳐나는 부자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기초생활도 못하고 살 것도 못 사는 사람들에게 돈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경기가 부양됩니다. 저는 이런 점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북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어제도 신문을 보면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애쓴다고 했는데 남북대화는 확실히 먼저 해결할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지켜라, 그러면 우리도 같이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봐서도 그것은 의무인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전에는 남북간에는 대화가 잘 열리지 않고 잘못하다가는 우리에게 다시 어려운 상황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제네바 협정 때 ‘핵을 가진 자하고는 악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회담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회담이 끝나고 나서 경수로를 지어주는데 46억불의 70%를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직접 북한에 주면 생색이라도 나는데 미국을 통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생색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참담한 외교가 있었습니다. 

 지금 오바마 정권은 오바마 자신도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지만, 오바마 정권에서 외교책임자로 있는 힐러리 클린턴과 남편 되신 클린턴 전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에서 우리와 협력해서 북한과 거의 국교정상화 단계까지 갔는데 임기가 끝나서 부시로 넘어갔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변 사람들은 북한과 직접대화하고, 줄 것 주고받을 것 받는 것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을 쓰러뜨리거나 냉전적인 대립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자신을 가지고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빨리 열지 않으면 미국과 북한만 대화를 진행시키는 그런 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은 정부가 안 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지금 민주주의가 위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10년 동안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유했습니다. 여기 계신 우리들은 나름대로 민주주의의 혜택을 본 사람들입니다. 이런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서로 합심해서 나가야 합니다. 

 경제가 서민 대중을 위해서, 그래서 단순히 서민대중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건전하게 발전되고 경기가 부양되도록 하는 경제가 되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관계는 절대로 또다시 과거와 같은 냉전으로 회귀한다거나 대결주의로 나가서는 안 되고 반드시 6.15, 10.4 선언을 지키면서 북한과 정부가 대화를 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앞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6개국 회의가 6자회담 합의에 의해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대국 간의 여러 가지 외교적 전략이 등장할 것입니다. 남북이 서로 같은 민족으로서 뜻을 맞추고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공동의 안을 가지고 6자회담에 나가야지, 만일 그렇지 않고 우리끼리 갈라져서 남북이 서로 다른 대국과 손을 잡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잘못하면 조선왕조 말엽과 같은 상황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이 잘 못하기를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불행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보장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서민대중의 경제를 살려야 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 자주적으로 서로 화해 협력해서 동북아의 거대한 외교무대에서 우리 민족이 한 목소리로 대응해 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문제에 있어서 여기 있는 우리들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3대 위기의 해결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힘이 많은 사람은 많이 보태고 적게 있는 사람은 적게 보태서 절대로 방관하지 않는 그런 우리가 되기를 바라고 오늘 2009년 정초에 그것을 여러분과 같이 다짐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그동안 한없이 사랑해 주시고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더 한층 행복하시고 큰 일 하시기를 바라면서 저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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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가자

김대중 전대통령 <코리아 타임즈> 회견 녹취록
(전문)




(회견 : 2008. 8. 14(목), 보도 : 8.15(금))

※ 인터뷰어 : <코리아 타임즈> 이창섭 국장, 오영진 부국장

코리아 타임즈 : 내일은 정부수립 60주년입니다. 우리 현대사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2차 대전후 독립한 나라들, 예외 없이 한국을 모범으로 생각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 : 모든 민족들을 보면 상승커브가 있고 정체하거나 하강커브가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조선왕조 말엽에는 하강커브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해방 이후부터는 상승커브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와서는 세계무대에서 하나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지적전통, 교육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싸워서 민주주의를 해 냈습니다. 민주주의 해 내고, 지적, 문화적 전통이 있으니까 거기서 한류가 나온 것입니다. 세계에서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가 150여 개국인데, 그 나라들이 예외 없이 한국을 모범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만 세계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가 잘 해 나가면 우리는 21세기에 큰 나라가 될 거예요.

“촛불 국민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

촛불집회에서도 이러한 것이 엄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옛날 봉건시대에는 백성이 무지했어요. 그래서 임금이 통치했습니다. 그 다음 산업혁명 이후는 중산계급, 시민계급 말하자면 부르주아 계급이 통치했어요. 돈 있는 부자들이죠. 조금 내려오다 노동자가 통치에 참가했어요. 영국에서 노동당이 시작해서 유럽 각국이 그렇게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보수당과 사민당이 같이 연립정부를 했습니다. 산업사회 말기에 오면서 시민계급이 상당히 일어나서 시민사회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봉건사회의 왕부터 시민사회의 시민계급은 전부 엘리트입니다. 그런데 이번 촛불시위에는 평범한 시민, 심지어 유모차를 탄 어린애까지 나왔는데 그런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범국민적인 바탕 위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된 큰 이유 하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해냈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국민들이 이제 신문을 못 읽거나, 라디오 방송을 들어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보다 그런 수준이 높습니다. 이제 일반 국민이 나라 일에 대해 자신을 갖게 된 거예요.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에게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같은 무기가 생겼습니다. 그런 국민이 각성되어 순식간에 서로 연락하지 않습니까. 시청 앞에 나와서 촛불시위를 하고 또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처럼 리더도 없고, 사무실도 없고, 정강정책도 없습니다. 이것은 직접민주주의 양상입니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는 정당이나 정부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도 전부 촛불식 국민의 뜻을 상당히 중요시해야 할 겁니다. 지금 대부분 저러고 있지만 언제 또 나올지 몰라요. 그걸 누구도 예측 못해요.

코리아 타임즈 : 이렇게 국민들이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표출된 민의를 가슴에 안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혼란이 와서 2달, 3달 국가 에너지를 소진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충고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유신시대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김대중 :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 한참 할 때 뒷산에 올라가서 여러 가지 반성을 하고 국민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그런 의미로 말씀을 했잖아요. 또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안 하면 성공할 수가 없어요. 촛불시위에 나온 사람들이 쇠고기를 빙자했다고 할까요. 그걸 명분으로 삼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인사문제 등 여러 가지 ‘잃어버린 10년’이라 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대를 완전히 말살시켜 버리려고 합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면 잃어버린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기에 다시 유신시대가 온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낀 겁니다. 그 위기감에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쇠고기입니다. 쇠고기가 근본문제가 아닙니다.

코리아 타임즈 : 대통령님께서는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신데 우리 60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민족은 오뚝이 같은 칠전팔기의 민족”

김대중 : 제가 지난번에 어디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사자성어로 표현해 보면 뭐라고 말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칠전팔기’라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 보면 괜찮은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상해임시 정부가 1919년 세워진 이래 해방된 그날까지 상하이, 남경, 중경 등 중국 대륙에서 쫓겨 다니면서 끝까지 간판을 안 내리고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또 만주, 중국본토 등 중국대륙으로 뻗어나가면서 끝가지 무장투쟁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 식민지 국가는 세계에서 별로 없어요. 임시정부는 그냥 간판만 유지한 게 아니라,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이 엄청난 일들을 했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을 때렸을 때 중국 사람들, 중국의 장개석도 그렇게 말했어요. ‘우리 5억 인구가 못할 일을 2천만 한국 사람이 해 냈다.’ 그 후로 중국에서 한국 임시정부를 대접하고 도와준 것이 그 덕택인 겁니다. 우리는 좌절해도 결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해방 후만 보더라도 국토가 분단됐잖아요. 그런데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정부를 세웠거든요. 정부를 세웠는데 친일파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 박사 밑에서 독재하자, 그 이 박사하고 줄기차게 싸워서 민주화를 찾아냈단 말이에요. 6.25 때 파탄난 경제를 다시 박정희 정권이 일으켜 세웠고, 또 다시 외환위기로 파탄난 경제를 우리가 살려냈잖아요. 그런 가운데서 정보화까지 해서 우리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선두에 설 수 있는 그런 일까지 했습니다.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고 그런 칠전팔기를 해 냈습니다. 남북관계도 냉전시대를 청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가는 길을 지금까지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민족은 좌절되면 다시 일어나고 좌절되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칠전팔기의 민족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코리아 타임즈 : 칠전팔기, 오뚝이 민족이라고 적절한 표현을 하셨는데요. 민주화, 정보화, 냉전시대 청산, 그리고 경제성장 외에 큰 그림으로 봤을 때 한국이 60년 동안 이룩한 것 중 다른 업적은 어떤 것일까요?

“엎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 국민”

김대중 :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한류를 일으켜 일본 천지를 휩쓸다시피 하고, 중국에서 하루 저녁에 1억 명이 한국드라마를 시청하는 그런 정도까지 됐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에 대해 우월감은 갖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무릎 꿇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문화를 좋아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성공입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한류가 퍼지도록 했습니다. 영국은 외환위기 극복에 7, 8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2년 안에 극복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루빈 당시 재무장관이 책에서, 그리고 여기 와서 연설할 때도 얘기 했는데 ‘한국이 정말 세계에 모범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게 한 공로는 미국도 아니고 IMF도 아니다. 한국 정부의 김대중 대통령과 그 정부 사람들의 영웅적인 노력 덕분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세계는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만 그렇게 평가 안 하고 있어요. 지금 조선 산업이 세계 1등입니다. 그리고 철강 산업도 그렇습니다. 왜 조선이 1등이 됐냐면 디지털 경제, 정보화 기술을 전통산업인 조선에 접목시켜서 가장 좋은 배를 가장 빨리, 가장 싸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니 다른 나라들이 경쟁이 안 됩니다. 철강도 그렇고 전자산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농업까지도 자꾸 개혁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전자 상거래하는 잘 사는 농민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엎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못 산다 못 산다 하지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민입니다.

코리아 타임즈 : 한국 사람들이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옥중서신>에서도 한국인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해 놓은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대통령님이 보시는 한국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우리의 큰 장점은 지적 전통과 높은 교육열”

김대중 : 한국 사람의 최대 장점은 좌절을 모르고 계속 앞으로 나가는 진취성, 그리고 새로운 것은 쉽게 받아들이는 용감한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이나 유럽 나라 국민들에 비하면 특별한 특성입니다. 앨빈 토플러씨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장점은 교육열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봉건제도를 했습니다. 영주나 귀족들이 모두 세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봉건시대에도 그런 세습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의정의 아들도 과거에 합격 못 하면 벼슬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벼슬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에 합격해야 하고 그래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열이 높아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이 사무라이가 나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선비가 나라를 지배했습니다. 지배계층이 교육열이 높으니까 일반 국민도 교육에 대한 열의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농촌에서도 20, 30호 정도 있으면 전부 서당 만들어서 선생 데려다 교육했습니다. 소 팔고, 논 팔아서 자식들 교육시키고, 누님, 형님이 험한 노동하면서 동생 공부시키고 이렇게 교육을 시켜왔습니다. 지금 벤처기업 하는 것 보면 얼마나 우수한 제품들이 만들어 집니까. 세계 속에서 뛰어난 영화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지적전통과 교육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열이 높은 민족이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도전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 타임즈 : 외국인이 볼 때는 한국 사람들이 내셔널리즘이 강하고, 고유의 행동을 하니까 국제적 시각에서는 좀 안 맞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한국이 고쳐야할 점은 무엇입니까?

“義人을 버리지 말고, 惡人을 돕지 말아야 한다”

김대중 : 고쳐할 점 보다 노력해야 할 점은 의롭게 노력한 사람, 가령 민주화 위해서 투쟁한 사람을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국민의 격려 없이는 유지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악한 사람과 싸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하거나 돕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의인을 버리지 말고 악인을 돕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손해 안 보고도 할 수 있는 일이죠. 그렇게만 하면 바른 일을 하려는 사람은 용기백배하고, 옳지 않은 일을 하려는 사람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거든요. 그 점이 우리가 부족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분배가 부족한 정치를 해왔다”

우리는 오랜 독재정권에 시달리면서 빈부격차가 심하고 분배가 부족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생산이 있어야 분배할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분배가 있어야 소비가 있고,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됩니다. 그래서 생산과 분배는 수레의 양바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800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임시직입니다. 이런 노동자들은 외식할 여유도 없고, 바캉스에 갈 여유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식당이 잘 안되고, 바캉스 산업이 잘 안 되고, 의류산업이 잘 안됩니다. 왜냐하면 임시직 월급 받아서는 겨우 입에 풀칠하는 것 외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월급으로 자식들 교육비 대고 나면 그것도 모자라죠. ‘국민의 정부’에서 그걸 시작했기 때문에 저도 지금 그때 판단을 잘 했느냐 하는 반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상상도 못하게 너무 많이 임시직이 늘어나 버렸어요. 그때는 외환위기 상황으로 아주 어려울 때니까 기업을 살리려면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구실로 했는데 그때 생각했건 것보다 엄청나게 늘어 이제 임시직이 정규직보다 숫자가 많아졌습니다. 같은 일 하고 월급은 반도 못 받고 그걸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이런 문제는 고쳐야 합니다. 임시직에 대해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 정부가 백서를 발표했는데 임시직을 많이 늘이다 보니 결국에는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지고, 충성심이 약해지니 좋은 물건을 만드는 힘이 약해지고, 열심히 일 안하고, 항상 불안해, 좋은 것만은 아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이 오래하던 평생공용, 그리고 임시직을 정규직화하는 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야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만한 부자가 된 나라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12, 13위 하는 나라가 노동하면서 밥도 못 먹고, 자식들 교육도 잘 못시키고, 건강도 제대로 유지 못하고, 그런 사람이 근로자들의 반수 이상이 된다고 하면 그것이 어떻게 건전한 발전이 될 수 있겠습니까.

“외국인 근로자, 외국 유학생은 우리에게 도움 된다”

그리고 최근 외국 불법 노동자들을 단속 하는데 과거 로마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중해 주변 일대를 점령하여 그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고 그 중에서 우수한 사람은 로마 시민권을 주고 자치를 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외부 사람, 즉 이방인을 수용하는데서 로마가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이 저렇게 대국이 된 것도 그야말로 이방인이 와서 미국을 키운 것 아닙니까. 캐나다는 그것을 수용 안 해서 미국에 뒤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외국 노동자가 없다면 3D 산업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외국 학자나 외국 유학생을 많이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의 지적 풍토에 많은 자극을 주고 여기서 공부하고 나오면 우리에게 보탬이 됩니다. 미국이 그래서 성공한 것입니다. 프랑스나 영국에서 대학 나오고도 거기에서는 학벌 차별하니까 미국으로 건너와 버렸습니다. 미국은 유럽에서 교육시킨 사람을 공것으로 데려다가 쓴 것입니다. 드골 시대에 장 자끄 쉬버라이(Jean-Jacques Servan-Schreiber)라는 사람이 당시 국회의원도 한 사람인데 <미국의 도전(The American Challenge>)이라는 책을 썼는데 ‘프랑스에서는 소르본 대학 안 나오면 출세 못하고,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나 켐브리지 안 나오면 출세 못하니까, 지방대학 나온 사람은 아무 희망이 없어 모두 미국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지적 재산을 유출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굉장히 문제가 되고 드골에 대한 공격이 되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국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공부한다고 단속하는데 그럴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일하면서 공부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 사람들이 공부를 마친 후 여기 남으면 좋고 또 돌아가면 돌아간 대로 우리와 끈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권해서라도 할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그런 배타적인 생각은 버려야 하고 타민족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부의 생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정한 분배도 좋다는 것을 각성하고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타임즈 : 화제를 돌려 독도문제 해법과 한일관계에 대해말씀해 주십시오.

“독도, 일본 우익들이 애국운동의 미끼로 활용해”

김대중 : 일본과 우리는 지리적 관계로 보나, 경제적 관계, 안보상의 상호 의존성으로 보나 반드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는 일본이 보수화해서 민주주의가 약해져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일본이 한국에 와서 시혜를 베플었다는 등 과거를 미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대로 놔두면 일본이 무슨 일을 할 지 모릅니다. 일본은 독일과는 정반대입니다. 독일은 과거에 대해서 철저히 반성하고 보상하고 교육하고 있는데 일본은 그걸 안 한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양국에게 공동의 이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도문제는 별도로 떼어 내서 얘기해야 합니다. 나는 대통령 5년 재임 중 독도 소리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는 걸 반대했습니다. 김영삼 정권이나 노무현 정권이나 독도문제로 떠드는 것 반대했습니다. 지금도 반대합니다. 독도는 지금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최대의 강점입니다. 그리고 사실 독도는 일본 정부나 국민들의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가 떠들어서 일본 사람들이 ‘독도가 저런 거냐. 우리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우익들이 이것을 이용하고 하나의 애국운동의 미끼로 잡아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쓸데없이 자극되어 버린 것입니다.

“독도문제, 꾸준히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조용히 처리해야”

일본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독도가 자기네 거라는 말은 포기 안 합니다. 1965년 한일협정 때도 독도문제 가지고 긴장이 일어났지만 안 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으로서는 만일 독도가 우리 거라고 하면 러시아와는 북방 4도 문제가 있고, 남쪽에서는 센카쿠 열도 문제가 중국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도가 우리 것이라고 못하는 겁니다. 거기다가 일본의 우익세력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감히 우리 것이라는 말을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학자들 중에는 독도가 한국 거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크게 한일관계, 우호관계는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잘못된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 문제와 분리해서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해야 합니다. 왜 군함 보내고 비행기 보냅니까. 조용히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일본 우익세력만 좋아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그렇게 되고 있어요.

“아무리 분해도 참을 땐 참는 것이 외교다”

일본은 그렇다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법재판소로 가는 것에 대해 일본은 상당한 집념과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는 안 간다. 우리 건데 왜 사법재판소 가느냐’라고 하면, 일본은 우리보고 ‘네 것이면 가만히 있지, 왜 자꾸 내 것이라고 떠드냐. 네 것이면서 왜 일본보고 내 것이라고 하라고 하느냐’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도문제는 떠들면 떠들수록 일본 우익 좋게 하고, 떠들면 떠들수록 국제분쟁지역이 되어버립니다. 독도문제는 일본의 국회의원 중 우익세력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않는다. 독도는 우리 거다' 이런 정도로만 대응하고 꾸준히 실효지배를 강화시켜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할 일은 역사적 문헌 등을 연구해서 일본의 주장과 우리의 주장을 대비해서 우리가 옳다는 것을 정리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본어로 만들어서 일본의 뜻있는 사람들, 양식있는 사람들에게 돌려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말할 근거를 주고 그리고 영어, 불어, 독일어로 만들어서 세계 각국에 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홍보를 제대로 하면서 겉으로는 독도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독도문제를 키우는 것은 일본 우익 좋은 일만 하고 국제분쟁으로 가는 길만 열어준다는 것을 알 알아야 합니다. 분통한 마음은 알지만, 외교란 것은 아무리 분해도 참을 땐 참는 것이 외교지 분하다고 떠들면 그것은 국익이 안 될 때가 있거든요.

코리아 타임즈 :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지역감정이 망국적인 병이라고 했는데 요즘 보수, 진보의 이념갈등을 보면 지역감정은 낭만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합니다. 이것을 조화롭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가요?

“좌파, 빨갱이라고 하면, 어떻게 대화가 되겠는가”

김대중 : 그것은 선진국에서 배워야 합니다.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 우리나라로 말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죠, 그리고 독일 자민당과 사민당이 그런 사상논쟁, 이념논쟁 한 일이 없고, 서로 정권교체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나도 민주주의자지만 너도 민주주의자다. 너도 국민을 위하지만 나도 국민을 위한다’는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습니다. 볼테르가 ‘나는 네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네 생각을 주장할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싸우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그런 여유와 정치적 관용이 있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상대방이 틀렸다, 그것도 그냥 틀린 정도가 아니라 좌파다, 좌파란 것은 빨갱이란 건데, 멀쩡한 사람보고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습니까. 다행히 국민이 현명해서 2번, 3번 정권교체가 평화적으로 됐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 이룬 후 민주주의가 한국에 제대로 됐는데, 나는 개혁세력이 한 10년 했으니까 이번에 보수 세력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너무 개혁세력이 오래하면 거기에서 문제점이 자꾸 생깁니다.

“외환위기 극복, 정보화가 ‘잃어버린 10년’인가”

그런데 보수 세력이 정권 잡았더라도 민주주의 한 이상 새로 등장한 정권은 과거 정권을 계승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잘 한 일도 얼마든지 있는데, 계승은 제대로 안 하고 '‘잃어버린 10년’이다. 다 못쓸 거다' 이렇게 하면 안 되죠. 물론 잘못 한 일은 따라갈 필요 없습니다. 외환위기 극복한 것이 잘못입니까. 정보화한 것이 잘못입니까. 적자투성이 기업과 은행 모두 흑자 내는 좋은 기업과 은행으로 바꾼 것이 잘못입니까. 과거 해체되었던 기업들 대우건설, 대우조선, 현대건설 등이 지금 비싼 값에 팔리고 있잖아요. 39억불 밖에 없던 외환보유고가 2,200억불 되었는데 이것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일본에 한류가 퍼지게 만들고, 동남아시아까지 퍼지게 만들었는데 어째서 이것이 ‘잃어버린 10년’입니까. 남북관계를 50년 계속하던 냉전으로부터 화해 협력의 방향으로 돌린 것이 왜 ‘잃어버린 10년’입니까.

“국민들이 깨어 있으면 나라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니까 국민들은 ‘저렇게 말하는 저의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은 무시무시한 유신시대, 법도 뭐도 없이 사람 죽이고, 인혁당 같은 것은 오늘 판결해서 내일 죽이는 시대를 생각하게 합니다. 나 같은 사람 빨갱이로 조작해서 사형선고 했는데 세계가 떠들고 국민이 불만하니까 겨우 살려 주었는데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고문당하고. 나는 6년간 감옥살이하고 20년간 연금, 감시,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그것이 뿌리가 되어 아까 말씀과 같이 촛불시위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깨어 있으면 나라의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해서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고, 어떻게 해서 이룩한 투명한 시장경쟁체제입니까. 상당한 수준의 복지국가를 만들고 남북화해 등을 이룩했습니다. 이런 4대 업적, 즉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 그리고 남북의 화해 협력, 이것을 누가 뒤집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리아 타임즈 : ‘국민의 정부’에서는 외교문제로 비판 받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는 미국 가서도 잘 해보려고 했는데 좋은 소리 못 듣고, 중국도 가서 그렇게 좋은 대접 받은 것 같지도 않고, 러시아는 아직 방문 못하고 있고, 일본과도 저런 상태인데, 외교문제는 여야가 같고 진보보수가 없는데 앞으로 한국이 잘 되려면 외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대중 : 그 문제에 대답하기에 앞서서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대통령 되고 보니까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 러시아 관계도 별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4강 외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햇볕정책을 내걸고, 단숨에 4개국을 모두 우호관계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유지했습니다. 제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을 때 클린턴 대통령이 저에게 ‘당신이 말한 햇볕정책이 뭐냐’고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햇볕정책이란 서로 대립된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공동의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린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나는 당신의 정책을 지지한다, 당신이 앞장서서 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는 쥐고 있는 끈은 쥐고서 조금씩 변화시켜야”

나는 (1998년) 일본 갔을 때도 그냥 ‘과거를 묻지 않겠다. 미래 지향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대해서 과거에 대해서 확실히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오부치 수상이 한일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에 무라야마 담화에도 아시아에서 어쨌다고 했지, 한국을 지적하지 않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한국민에 대해서 다대한 피해를 끼친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까지 분명하게 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답례로 ‘일본은 전후에 민주화를 하고 또 ODA 같은 계획을 가지고 세계 후진국을 어느 나라 보다 많이 돕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일본 국회에서도 연설했습니다. 나는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 아무 조건없이 ‘과거는 말할 필요 없다. 미래지향이다’ 이렇게 한 것은 좀 성급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서 쥐고 있는 끈은 쥐고서 조금씩 변화시켜야지 내가 쥐고 있는 끈을 놔주면서 상대방보고 나한테 하라고 하면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특히 정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일본과 관계에서 반드시 좋게 해야 합니다. 최근 하나 놀란 것은 주일대사가 여기 와서 연설하면서 일본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런 일을 하나, 그리고 어떻게 저런 일을 말리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가지고는 외교가 되지 않습니다.

“중국과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지금 부시가 잘못된 정책을 바꿔서 내가 말한 대로 북한과 직접대화하고 줄것 주고 받는 6자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그 문제는 적극 협력하고 쇠고기 문제 등 다른 무역문제는 별도로 처리하고 미국과는 좋은 관계를 해 나가야 합니다. ‘국민의 정부’ 때 중국 강택민 주석이 대 놓고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이 이 대통령이 가는 그 자리에서 한미방위조약을 비판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물론 중국이 그렇게 한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외교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뭔가 중국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이 너무 미국 일변도다. 미국과 손잡고 한미방위조약의 유연성 얘기하면서 주한미군이 중국도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한국이 MD도 받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중국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나는 정부가 중국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현재 대통령이 방문도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내가 볼 때 제대로 좋은 나라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부시와 관계는 좋지만 그것이 꼭 미국과 관계가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내 자랑한 것이 아니라 4대국 관계가 나빴던 것을 집권해서 반년 이내에 우호관계로 바꾼 것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 그런 점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코리아 타임즈 : 이번에 중국에서 올림픽도 열리고 있는데 세계정세로 봐서 힘의 추가 미국이냐, 아니면 미국 쪽에서 중국으로 가는 것이냐, 아니면 가는 과정에 있는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증국이 배타적 민족주의로 가면 많은 재난이 올 것”

김대중 : 지금은 한마디로 얘기해서 전후 상당기간 미소 양극시대, 소련 붕괴 후 미국 일극시대, 그러다 지금 미국 일국시대가 약화되고 다극화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EU, 브라질 등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과거에 한번 세계 1등한 일이 있습니다. 1820년 당시 세계 GDP를 보면 중국이 27%, 인도가 14%, 영국이 5%, 미국이 1%였습니다. 그런데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제국주의가 발전해 가면서 서구사회가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산업혁명에 뒤진 중국은 결국 아편전쟁으로 몰락하고 결국 반식민지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사람에게 ‘중화사상’은 뿌리 깊게 있습니다. ‘중화’라는 것이 중국이 세계 중심이 된다는 말입니다. 중국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런 나라로 만들겠다는 배타적 민족주의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중국의 문제점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재난이 올 것입니다. 요즘 티베트나 신장자치구 사람들에게 중국이 하는 것 보면 그런 조짐이 보이거든요.

“중국이 민주화 방향으로 가도록 국제적으로 연대해야”

그래서 그런 점에 있어서 중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경제는 지역에 따라서, 계층에 따라서 편향이 아주 심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부분 부실을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패가 심합니다. 이런 것은 중국이 극복해야 합니다. 요즘 중국 각지에서 여러 가지 분열이 일어나고 때로는 수만 명까지 동원한 시위도 있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경제가 발전하면 중산층이 생깁니다. 중산층이 생기면 자유를 요구합니다. 영국도 그렇습니다. 영국은 귀족들이 순수하게 부르조아지에게 자리를 주어 평화적으로 민주화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귀족들이 안 주다가 왕과 귀족이 모두 몰살되었습니다. 최근 중국에 중산층이 5천만 명 이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힘이 엄청나게 퍼져 지금 어지간하면 잡혀가는 것 두려워하지 않고 할 말 한다고 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기존의 감시기능 가지고는 통제 불능한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발전하면 반드시 민주화로 가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민주화로 갔을 때 승리로 발전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경제 발전한 것을 두려워하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해서 중국에서 돈 벌고, 한편으로는 중국이 민주화 방향으로 가도록 국제적으로 연대해야 합니다.

“중국내 좌파와 우파가 다투고 있다”

지난번 하버드대에서 연설하고, 또 여러 곳에서 얘기했는데 ‘당신들이 중국에 대해서 봉쇄하고 밀어 붙이면 중국 사람들의 민족주의가 아주 강한데 그것을 군부가 이용해서 군부가 중국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주 나쁜 상태가 온다. 중국에 대해서 다른 잘못된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견제적인 무력을 준비만 하고 중국의 현 지도층들이 안심하고 개혁할 수 있도록 해 주어라.’고 얘기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미있는 현실은 현재 중국 정부 내에서 좌파, 우파가 다투고 있다는 것입니다. 좌파는 모택동주의를 주장하는데, ‘우리가 지금 빈부격차가 심하고 부패가 심한 것은 핵혁 개방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우파는 ‘그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빈부 격차가 심하고 부패가 심한 것은 민주주의를 안 해서 감시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 스웨덴 같은 나라를 봐라.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 우리는 장차 스웨덴을 목표로 나가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파의 말을 호금도 주석이 상당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전망이 있는데 우리가 이웃나라로서 중국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한류가 중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계산할 수 없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한류가 나올 수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우리 중국에서도 드라마를 만드는데 그렇게 국민들이 열광하지 않는데 한국은 어떻게 그렇게 만드느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거기에 대해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창작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의 정부’ 이래 국가보안법 적용 이런 것이 없어지고, 정부가 지원만 하고 간섭 안 하는데, 너희들은 툭하면 가위질하고 옛날에 우리가 하듯이 감시하고 ‘이렇게는 안 된다. 빼라.’고 원고 삭제시키고 그러면 좋은 것이 나올 수 없지 않느냐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류가 적은 것 같아도 중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도랑에 든 소가 양쪽 언덕 풀 뜯어 먹는다”

얼마 전에 한국의 재벌 총수가 ‘우리는 한쪽에는 중국, 한쪽에는 일본 사이에 끼어서 위태롭다’고 얘기했는데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쪽에서 돈 벌이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도랑에 든 소가 양쪽의 풀 뜯어 먹듯이. 그러니까 우리 지혜에 달려 있고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양면이 있습니다. 마이너스, 플러스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나라는 어떻게 하면 마이너스를 최대로 줄이면서 어떻게 하면 플러스를 최대로 살리느냐 그것을 생각합니다. 중국이 지금 세계 최대의 시장인데 시장이 가장 가까운 우리가, 또 같은 한자 문화권 나라인 우리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 있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외교하는 국민이 되자”

그리고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외교하는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언론에서도 국민에게 외교 분야를 많이 보도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는 세계화 시대이고, 더구나 우리가 약소국가이고, 4대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외교를 잘 해야 합니다. 조선왕조 말엽에 외교를 잘 했다면 안 망했을 것입니다. 당시 독일 공사가 일청전쟁 후 조선반도를 중립지대로 하자고 하자 그때는 일본도 러시아를 두려워할 때여서 그 주장에 일본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의 대신들이 ‘중국이 우리의 상국(上國)인데 어떻게 우리가 중립을 하느냐’고 했습니다. 버마가 영국 식민지가 되고, 남쪽의 말레이시아, 동쪽의 인도네시아는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을 때, 태국은 가운데 있으면서도 살아났습니다. 태국이 프랑스, 영국 양국에 외교를 하는데 ‘당신네가 지금 이렇게 양쪽에 식민지 가지고 있는데 접경을 하면 부딪치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가 가운데서 중립을 하면 완충지대가 되니까 제발 우리를 이대로 놔두라. 그래서 우리 독립을 허용하면 우리는 책임지고 중립을 지키겠다.’ 이렇게 외교를 잘 해서 독립을 유지한 것입니다. 다 먹혔는데 태국은 안 먹혔습니다.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무엇보다 국민이 외교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더구나 남북통일 과정에서는 남북관계의 외교, 또 국제적 지원을 받아야 할 외교,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금 6자회담이 잘 되어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6자회담의 합의에 의해서 동북아 안보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71년 말했던 ‘4대국 한반도 평화보장’, 다시 말하면 4대국에 남북을 합친 것이 6자회담이 된 것입니다. 그것만 잘 하면 우리는 한국은 상당히 안정되고 4대국을 견제하면서 때로는 중심적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타임즈 :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김정일 체제에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유럽나라들이 벌써 북한 들어가기 시작했다”

김대중 : 북한이 개방하려고 있고, 미국이 과거정책을 바꿔서 북한과 대화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일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심지어 친미국가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개혁개방 하겠다는 거죠. 경제발전 시키겠다는 거죠. 북한은 엄청난 지하자원이 있습니다. 텅스텐, 마그네사이트, 금, 동, 석탄 등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나라들이 벌써 북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는 지하자원, 둘째는 관광자원입니다. 관광자원은 그 동안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계의 관광객들이 아프리카까지 다 갔지만 북한은 못 갔습니다. 그래서 열리기만 하면 엄청나게 들어갈 것입니다. 셋째는 북한의 높은 교육을 받고 군대 훈련을 받은 우수한 노동력, 중국보다 노임이 반밖에 안된 노동력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넷째는 북한은 앞으로 일본과 국교정상화해서 100억불 이상 받고, IMF에서 돈 빌리고 외국 투자 들어오면 SOC를 크게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공사에 뛰어들자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북한을 무역상대로 상품을 팔아먹자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유럽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협력해 족쇄 풀고 국제지원을 받는 것이 북한의 목적”

그리고 북한은 이미 개혁 조치를 취한 이후로 조금씩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 남대문 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이 390여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도 그런 것 안 하고 싶고, 공산주의 원리대로 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되고, 그렇게 하면 망하고, 의지할 데가 없고, 세계에서 공산주의는 북한 혼자 하게 되고, 백성은 굶어 죽고 병들어도 못 고쳐주고, 이제 살 길은 개혁 개방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협력해서 족쇄를 풀고 국제적 지원을 받자는 것이 북한의 목적입니다.

코리아 타임즈 : 우리는 그것에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적대적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해야 할까요.

김대중 : 우리도 결국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이 관계개선을 하는데 우리만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앞으로 동북아 안보체제에 6개국이 참여해 만드는데, 거기에 우리가 안 나가겠습니까. 동북아 안보체제라는 것은 너희들 남북의 안전을 보장해 줄 테니 같이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당장의 이해관계를 보더라도 우리가 북한으로 가면 거리가 가깝고, 문화가 같고, 말이 통하고, 같은 민족인데 북한에 가서 노다지를 캘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유리합니다. 우리 중소기업들 북한에 안 가면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중국에서 밀려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이해관계를 보더라도 북한에 쌀 좀 주고 비료 조금 준 것 보고 ‘퍼주기’라고 했는데 이제 ‘퍼오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과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것만 하지 않고 지금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이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정부가 끝까지 그렇게 버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 사람들의 말이 조금씩 변화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른 길이 없습니다. 국가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전과 국익입니다. 그런데 북한과 하는 것은 국익이 됩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살 길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일”

그렇게 되면 남쪽을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관통해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가게 됩니다. 우리는 반도라고 하지만 반도는 육지로도 가고 바다로도 가야 반도인데 우리는 육지로 가지 못합니다.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어 기차가 가면 시베리아, 몽골, 중앙아시아로 갈 수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지금 노다지판입니다. 시베리아 몽골은 없는 자원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서 참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커다란 국익이 거기서 일어납니다. 지금 세계 구석구석 다니면서 많이 했는데 이제는 거기가 미개척지역입니다. 그리고 우리 기차가 파리, 런던까지 가는데 그렇게 되면 배로 가는 것 보다 시간은 30%, 임금은 20, 30% 절약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태평양 지역의 물류 거점이 됩니다. 물류가 일어나면 산업, 금융, 보험이 일어납니다. 문화, 관광 산업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우리가 세계의 4, 5위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대로만 봐도 앞으로 살 길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일입니다. 안 하면 어렵습니다.

“1동맹 3우호체계, EU와 관계발전, 개발도상국 협력”

그리고 도대체 주위에 중국은 13억, 일본은 1억이 넘는 세계1, 2위 경제대국 사이에 끼어 7천만명밖에 안 되는 민족이 200백만명에 달하는 대군이 대치하고 매일 군비증강하고 이래가지고 우리가 살아남겠습니까. 물론 나는 지금은 ‘1동맹 3우호체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동맹하고, 중국, 러시아, 일본과 우호체제를 해야 합니다. 첫째는 1동맹, 둘째는 3 우호체제, 셋째는 EU와 관계 발전, 넷째는 기타 개발도상국가와 협력을 지향하는 것이 우리 외교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타임즈 : 개헌에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부통령제, 4년중임제 개헌 필요”

김대중 : 지금 체제문제는 대통령중심제냐 내각책임제냐인데, 그 문제는 국민이 어느 쪽을 좋아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국민이 좋아하니까 영국, 독일은 내각책임제하고, 국민이 좋아 하니까 미국은 대통령 중심제합니다. 내가 알기로 국민은 약 60년 동안 대통령 중심제에 익숙하고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 중심제하면 이대로 좋으냐인데, 그건 고쳐야 합니다. 1987년 6월 항쟁 때 직선제할 때 야당 쪽에서 내세운 것은 정부통령제와 4년 중임제였습니다. 그런데 4년 중임제는 전두환씨가 단임제를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중임제는 안 된다고 해서 못 했습니다. 그때는 개헌의 주도권이 여당에게 있었어요. 그리고 정부통령제는 당시 야당에 김대중, 김영삼 2명이 있었는데 잘못하면 이 사람들이 하나씩 맡아서 하면 선거 못 이긴다, 이래서 여당이 안 들었어요. 그것은 지금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과 도지사의 선거운동 허용해 주어야”

그리고 저번에도 내가 얘기했지만 대통령과 도지사는 선거운동을 하게 해 줘야 해요. 그래야 대통령이 마지막 나가는 날까지도 여당을 장악할 수 있고 도지시가 지자체장들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선거에 내일 모레 나갈 사람들은 표가 제일 중요한데 대통령이 와서 지원연설도 못해주는데 그런 사람을 누가 따르겠어요. 미국을 보십시오. 부시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이 연설해 주고 모금 파티에 참가해 주고 그럽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을 존중하는 거죠. 대통령이 아무것도 못 해주니까 대통령을 당에서 나가라고 쫒아내다시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는 정치안정이 안 되고 정치발전도 안 돼요. 그것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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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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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 교수가 노틸러스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 <실용주의와 대북정책>보내드립니다.

햇볕정책의 가치와 성과, 새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실용주의와 대북정책
(오스트리아 빈 대학 한반도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 동아시아 경제사학과 교수/
노틸러스연구소 웹사이트 08.4.8 게재)


 

 북한에 대한 잘못된 가정 중 하나는 북한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사실상 지구상에서 가장 예측 가능한 정권 중 하나이다. 북한 지도층은 전체주의 체제의 특성상 상당한 안정성과 계속성을 보여 왔다. 1948년 이래 딱 두 명의 지도자만 있었으며, 그나마도 한 가족, 같은 당, 같은 어젠다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북한 시스템과 그들의 행태에 대해 연구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북한은 남한의 신정부가 보다 강경한 대북입장을 표방한 뒤 정확히 예측했던 대로 행동했다. 공격적인 언사와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마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대응으로, 실제적인 움직임은 없으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바쁘고 지치게 되는 춤을 추고 있는 것과도 같다. 이 얼마나 큰 시간과 자원의 낭비란 말인가.

 그래서 장기간 남북관계를 지켜본 이들은 10년 전 햇볕정책의 표방과 함께 이런 바보 같은 의식이 끝나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강한 쪽이 성숙함을 보여줘 남북관계의 교착상태를 일방적으로 깨고, 북한 교역상대국들의 경제적 붕괴와 김정일의 권력 승계, 1995-1997년 대기근 등을 통해 열린 기회의 창을 활용했다. 결과는 관광부터 경제협력에 이르기까지 놀라웠다. 북한 지도층은 조심스러우나마 체제 조정을 시작하기 위한 자신감을 기르기 시작했다. 아직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사회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2002년 이래 서울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충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그리고 많은 차이점이 있긴 했지만 공통점들을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된 반 남한 선전은 상당 부분 먹혀들지 않게 되었다. 남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의 국익에 대한 남한 고유의 대외정책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미래를 외부 세력이 좌우하던 오랜 전통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남북관계는 다시금 예전의 상호비방, 일방적인 요구와 정체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이처럼 남북관계를 희생하고 특히 개성공단을 희생하는 것이 국내 정치 혹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취하는 의도적인 조치라면 그 효율성에 대해서는 논의해볼 수도 있겠으나 일단 수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저에 깔린 근본적인 이유가 이러한 강경책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가져오고 점진적,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순진하게 믿었기 때문이라면 의구심이 든다. 북한은 직접적인 압력에 결코 굴복한 적이 없다. 자존심이야말로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실용주의란 세계를 우리가 소망하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햇볕정책이야말로 고도로 실용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접근법이었으며 실제로 성과가 있었다. 이미 지난 50년 이상 실패했던 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은 현명하지도 실용적이지도 않다. 이는 이상주의적이며 역사의 무지일 뿐이다. 자연은 공백상태를 싫어한다. 남한이 빠져나오면서 생기는 공백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재빨리 들어설 것이다. 합작법인이 생겨나고 신의주 특구가 생길 것이다. 러시아는 철로를 건설할 것이며 북한은 미국, 심지어는 일본과도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서울은 어느 날 일어나 한 때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지렛대를 모두 잃어버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옐친 시대의 러시아가 그랬다. 모스크바와 평양 간에 더 이상 특별한 관계가 없게 되자, 서울이 러시아에 대한 송금을 얼마나 빨리 중단했는지 기억하는가? 러시아가 역내에서 가지고 있던 영향력은 푸틴이 김정일을 다시 상대하기로 한 뒤에야 비로소 회복되었다. 아니면 일본을 보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북한의 주요 경제파트너였고, 자원이 풍부한 북한으로 일본의 자본 투자가 가능해질 국교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역할은 중국이 맡고 있다. 2002년 북일 관계 정상화 교섭이 무르익었을 때 일본이 일본인 납치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추구한 것은 옳은 일이었으나, 그로 인해 관계 정상화가 무산된 것은 현실적이지도 실용적이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은 향후 큰 비용을 방지할 수 있다. 대개 취임 후 강력한 첫 2년을 보내고 나면 청와대는 유권자들로부터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어쨌든 다시 포용정책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 때 대차대조표를 들여다보면 남은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영향력뿐일 것이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라면 이처럼 소중한 자원의 낭비는 달갑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진정한 실용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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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투표에 대한 기발한 발상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유비쿼터스 정치...

범여권 대선주자 경선에서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을 앞장서서 주장하는
한명숙 후보의
모바일투표 독려
포스터 입니다....

이처럼 재미있는 정치가..
5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경선 성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계 36개국이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전자투표를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 못할 이유가 없는데..
여의도 정치권만 아직도 거부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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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선주자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전자투표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 지도자는
바로 김대중 전대통령입니다.

2006년에 우리나라 인터넷 가입가구수가 1,400만 가구였는데요..
9년전인 98년도, 국민의 정부 1년차에는
얼마였을까요??

저도 통계를 찾아보고 깜짝 놀랐어요..
최소한 100만가구는 되지않을까 했는데..
글쎄...
불과 1만가구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한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따라서 모바일 투표 가능하고요..
대한민국은 전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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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부터 2박 3일 동안
김대중 도서관 후원회에서
금강산에 가서 나무심기 행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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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이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도서관후원회 카페에 가니
당시 사진들이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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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저도 나무를 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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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강산에도 올라갔습니다.
저는 등산할 때 맨발로 하거든요..
나의 발은 신발을 벗고
북녁땅을 밟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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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김대중 도서관에 오시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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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왜 이겨야하는지를 당신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 이강래”

- 16대 국회의원선거 남원시,순창군에서 민주당후보로 나선 조찬형후보를 무소속인 이강래후보가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이긴 사례


호남에서 2000년 4.13총선은 당시 여당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공천자가 누구냐에 따라 거의 당선이 결정되는 분위기였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에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후보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초반 여론조사결과는 민주당후보인 조찬형 후보가 현격히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조찬형 후보는 당선을 당연시하고 느긋했지만, 이강래 후보는 공천장을 무력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문제는 누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더 필요하고, 더 가까운 사이인지를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이강래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 이강래”라는 공격적 선거구호를 사용했다. 그는 “본인이 민주당의 사실상 진짜 공천자”임을 강조했고, 조찬형 후보는 “김 대통령의 아들이 왜 공천도 받지 못했느냐”고 이강래 후보를 공격했다. 급기야 누가 진짜 정치적 아들인지 적자논쟁이 일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조찬형 후보는 상대의 이슈전략에 말려들고 말았다.

선거중반에 접어들어 유권자는 누가 진짜 민주당 공천자인지, 누가 김대중 대통령과 더 가까운 사이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되었고,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의 접점을 이루었다. 민주당 공천자라는 프리미엄을 잃어버린 조찬형 후보의 지지도는 선거종반으로 갈수록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효과적 선거캠페인을 펼친 이강래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선거에서 승리하였다.

이렇듯 선거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그에 따른 효과적 메시지를 유권자에서 전달하는 것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

☞ 메시지는 흥미롭고 기억될만한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故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맥스 케네디와 선거참모인 더그 헤터웨이는 2001년 보스턴 상원의원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 36살의 맥스 케네디는 이미 작성된 연설원고를 무미건조하고 열의 없이 읽어 내려갔다. 무언가 알맹이가 빠진 연설이었다.

출마경험이 전무한 케네디에게 헤터웨이는 왜 출마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것을 표현해보라고 했다.

“연설에서 말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헤터웨이가 물었다.

“뭐라고요?”

“당신의 연설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알아주기를 바랍니까? 당신의 연설을 들은 한 유권자가 이웃을 만나 당신의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랍니까?”

케네디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그는 정말로 멋진 사나이다. 우리에게 항상 관심을 가질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런데 유권자가 알아야 할 메시지는 무엇이죠?”

“그것은 ‘나는 멋진 사나이다. 의료, 일자리, 교육,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입니다.”

“네. 그런데 뭐라고 말 할 것입니까? 유권자들이 들어야만 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죠?”

케네디는 고개를 저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맥스는 케네디가의 일원으로서 또한 멋진 사나이로서 출마하려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왜 ‘이’ 멋진 사나이가 ‘이’ 케네디가의 일원으로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지에 대해서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최악의 연설이 있은 며칠 후 맥스는 선거전에서 중도하차했다.

메시지는 단순히 ‘당신은 멋진 사나이’라고 말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당신의 상대후보도 멋진 사나이일지도 모른다. 메시지는 후보로서 ‘당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이슈를 결합해야한다. 결론적으로 메시지는 당신이 ‘이번’ 선거에서 ‘이’ 공직에 상대후보보다 더 적합한 이유를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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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메시지 설정
- “잘 잡은 메시지가 당락을 좌우한다.”

메시지는 후보가 유권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받아내기 위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핵심내용이다. 후보가 출마한 이유 즉 ‘출마의 변’을 보여줄 수 있고, 상대후보와 차별화하고, 선거캠페인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고, 당선된 후 할 일을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이어야 한다(ex.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 이회창의 대쪽 정치인, 노태우의 보통사람, 김영삼의 신한국 등).

메시지가 수립되는 과정은 첫째, 메시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결정하고, 둘째, 그 메시지에 가장 적합한 단어를 선택하고, 셋째, 일단 메시지가 수립되면 전력을 기울여 유권자에게 반복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메시지가 갖추어야할 특성을 말하자면,
① 후보자와 표적집단에 관련성이 있어야하고,
② 상대후보의 메시지와 차별화되고,
③ 독창성을 지녀야 하고,
④ 후보가 메시지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권자의 믿음이 있어야 하고,
⑤ 후보가 메시지를 신뢰하고 확신해야하고,
⑥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야하고,
⑦ 메시지가 선거를 정의해야 하고,
⑧ 후보의 출마의 변과 상통해야 되고,
⑨ 전략과 메시지가 일관되어야 하고,
⑩ 후보의 강점을 강조하고 상대후보의 약점을 드러내야하고,
⑪ 반드시 여론조사 기법에 의해 검증되어야한다.
따라서 메시지는 후보가 중요하다고 판단되고, 유권자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후보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 등을 종합하여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 메시지에는 ‘후보가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권자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14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대화합’이란 메시지를 채택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한 메시지였다. 왜냐하면 그 당시 대화합은 김영삼 후보가 더 잘할 것이라는 것이 국민의 일반적 생각이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메시지를 활용했고, 이는 결국 대성공을 이루었다. 김대중 후보는 IMF라는 국가적 환란을 극복할 수 있는 ‘경제’전문가와 남북통일의 대업을 준비할 수 있는 ‘통일’대통령으로서의 ‘준비된’ 모습을 꾸준히 국민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회창 후보의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라는 메시지는 나름대로 훌륭했지만, 아들의 병역비리문제가 쟁점화되는 나머지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메시지는 단계적으로 상위메시지부터 하위메시지까지 설정할 수 있다
. 상위메시지는 선거캠페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고(ex. 국정개혁), 중간메시지는 상위메시지를 영역별로 구체화한 것이고(ex. 선진민주정치구현), 하위메시지는 중간메시지를 보다 세분화한 것(ex. 선거문화개혁, 정당정치개혁 등)으로서 정책,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10여 년간 현직의원으로 재직 중인 A의원에 맞선 B후보는 ‘변화’를 강조하는 상위메시지(“10년이 지난 현재 우리에게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 됩니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라는 테마와 더불어 그 도전자는 특정 집단을 표적으로 하는 더 구체적인 메시지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중소 기업인을 표적으로 한 규제완화 정책, 주택소유자를 표적으로 한 주택보유세삭감 정책 등).

이러한 메시지는 5단어 내외의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되고, 쉽고 단순한 말을 사용해야 하고, 유권자의 무한한 상상력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함축적이어야 하고, 현란한 미사여구가 아닌 신뢰감을 주어야 하고, 유권자의 생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담은 내용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메시지는 쉽게 이해되고 간결하면서 신뢰감과 미래의 혜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준 훌륭한 메시지였다.

☞ 메시지 수립의 모범을 보여준 레이건과 클린턴 미 대통령의 사례

카터시절 부통령을 지낸 먼데일을 상대로 198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레이건 대통령이 내건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레이건의 리더십으로 인해 4년 전보다 미국의 상황은 호전되었습니다. 그의 정책은 경제를 발전시켰고, 인플레이션을 감축했고, 세금을 인하했고, 작은 정부를 만들었고, 국방을 강화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카터-먼데일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레이건의 재선 메시지는 1976년 카터 대통령과 토론에서 제기된 질문 - “당신은 4년 전보다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까?” - 에 대한 답변이었다. 4년간의 국내외 변화와 발전은 레이건의 리더십으로 자연스레 연결되었고 먼데일에게는 카터 시절의 막연한 불안감이 연상되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한 1992년의 빌 클린턴의 민주당 대선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빌 클린턴은 변화를 가져오고 경제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는 보통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새로운 희망을 위해 무엇을 바라는지도 잘 압니다. 부시-댄퀘일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는 중산층 세금을 인하하고, 불우한 사람들(직장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성애자, 가난한 자 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고, 모든 사람에게 알맞은 의료혜택을 줄 것입니다.”

클린턴의 메시지는 국내 상황, 특히 경제에 대한 불만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내 이슈와 그것의 우선순위에 대한 선택이라는 선거 구도를 설정했고 변화의 필요성에 집중적인 관심을 두었다.


이러한 상위, 중간, 하위메시지는 일관성을 유지해야하고, 특별한 예외상황을 제외하고는 선거캠페인기간 중에는 단 하나의 자구조차 변경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다른 메시지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관성 없는 메시지는 유권자에게 산만한 느낌을 주고 설득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메시지의 일관된 반복을 통해 유권자는 후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메시지는 계속 반복되어야 하고 효과가 있을 때까지 철저히 반복되어야 한다.

☞ 닉슨 미 대통령은 메시지 반복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닉슨 미 대통령은 출마를 준비 중인 공화당 후보들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를 했다고 한다. “제발 기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기사를 써 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현재 효과가 나오고 있는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십시오. 사람들이 확실히 당신의 ‘메시지’를 기억할 때까지 적어도 4번 이상 반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 메시지를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링컨은 100번 이상 같은 말을 의회에서 반복했습니다.”


미국 속담에 'schedule is message'라는 말이 있는데,
후보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서 연설을 하고 무슨 행사에 참석하는 것 등이 메시지 그 자체라는 뜻이다.
따라서 후보의 일정과 연설내용을 후보 혼자서 결정해서는 안 되고 선거참모진과 의논하여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참모진과 상의를 하면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참모진의 검증을 거친 후에서야 비로소 연설을 할 수 있었다. 결국 후보의 언행의 모든 것이 메시지란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선거캠페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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