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Manifesto는 정책비전이다.
한나라당의 17대 대선 매니페스토 책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정당의 책자로는 이례적으로 1만부 이상이 팔렸고, 일본어로도 번역된다고 한다.
저는 2006년 지방선거 전에 매니페스토를 처음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 정책선거가 중요하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그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기존의 공약이 그야말로 빌공자 공약이었다면, 매니페스토는 실현가능한 공약이며, 국민과의 약속이다. 지방선거 당시에는 매니페스토 아카데미 교수로 전국을 순회했고,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연수원장과 국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실행위원으로 연구 작업을 계속했다. 해외 책자도 구해보고, 일본에 두 차례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97년 영국노동당의 매니페스토는 한권에 5,000원인데 유료로 100만부가 팔렸다. 특히 토니블레어가 직접 쓴 새로운 노동당이라는 서문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일본 민주당은 2003년 총선에서 매니페스토를 전면에 내세워 50석을 늘리는 승리를 거두었다. 일본 매니페스토 책자를 보면, 유권자의 입장에서 쉬운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책공약이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일본 매니페스토의 모범인 ‘에니와시 2005년 매니페스토’는 후보자 홍보물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사진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복이 퍼져가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후보자의 의지가 잘 드러나, 정치신인이 3선의 관료출신 시장을 극적으로 이긴 모범사례이다.
신당의 정책과 비전을 매니페스토로 유권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인 ‘한반도 평화, 따뜻한 성장, 사회통합'의 3대 가치를 책자로 만들어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이번 총선에서도 각 정당은 매니페스토 책자를 발간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신당이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매우 수동적인 자세로, 크게 패배할 것이다. 신당은 자신의 정책비전으로 한나라당식 국가발전 전략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신당의 길이 옳은지 당당하게 주장해야 한다. 국민에게 어떤 길이 옳은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