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에 대한 저의 멘트가 언론 기사에 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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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개편에 냉소를 보낸다


제 살 길 찾아 분주히 모였다 흩어지는 범여권 향한 국민들의 무관심…잇단 탈당과 ‘대통령 변수’ 속에 새 국면 맞아 흥행 노려볼 수 있을까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국민들은 아주 냉담하다. 누가 열린우리당 정계 개편에 관심이나 있나? 자기들끼리 살겠다고 난리치는 것을 정치부 기자들이 기사를 쓰니까 기삿거리가 되는 거지. …국민들 관심으로만 보면 기삿거리도 아니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다소 냉소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면 국민들의 정서를 날것 그대로 정확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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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국회를 과반이 넘는 152석으로 출발한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으로부터 분당한 지 4년 만인 지금 생존을 위해 다시 분열을 꾀하고 있다.(사진/ 한겨레 김종수 기자)



1월24일까지 임종인(1월22일) → 이계안(1월23일) → 최재천(1월24일) 의원이 차례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정계 개편의 새로운 국면임이 틀림없다. 당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 대패 직후부터 정계 개편을 논의해왔다. 통합의 주체와 명분, 범위 등을 놓고 별 가시적 진전 없이 지루한 과정이 이어졌다. 1월9일 고건 전 총리가 대선 중도 포기 선언을 할 때까지 변수는 없었다. 이제 고건이 떠났고 열린우리당에선 드디어 분열이 시작됐다. 언제 어떤 결론이 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바탕 혼돈과 무질서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로서는 누구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를 것인지, 2008년 총선에서 재당선이 가능한 더 나은 선택은 어떤 것인지 계산하느라 하루하루가 피가 마른다.


범여권의 정계 개편 “관심 없다” 54.6%


이렇듯 여의도 정치판의 사활을 다투는 분주함과 대중의 무관심 사이엔 큰 괴리가 존재한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메트릭스에 맡겨 지난해 12월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당시 논의되고 있는 범여권의 정계 개편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의견이 54.6%로 나타났다.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17.8%에 불과했다. 큰 차이다. 정계 개편의 과정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은 10%대의 정당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절망에 가까운 실망감의 반영이다.

그렇다고 정계 개편의 필요성까지 느끼지 않는다고 확장해서 보는 것은 좀 곤란하다. 문화방송 <시사매거진 2580>이 코리아리서치에 맡겨 지난해 12월13일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여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2.5%로 “필요 없다”는 응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지금의 구조로는 힘드니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 여권, 더 나아가 범여권이 지닌 희망의 근거이기도 하다.

일부 의원의 탈당 등 여권의 정계 개편을 둘러싼 모든 움직임들은 좋게 보면 이같은 희망을 만들고 이를 살려나가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엔 몇 가지 갈림길과 변곡점들이 있다. 끝이 결코 ‘성공’이란 보증은 없다. 제대로 벼리지 못한 희망은 12월19일 쉽게 부러질 것이다.

정계 개편의 가장 커 보이는 변수는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년여 동안 열린우리당에 작용해왔던 원심력을 약화시켜왔다. 그는 1월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노력해보자”고 말했다. 탈당 조짐을 보이는 신당론자를 향해 던진 말이다. 조만간 봇물처럼 터질 듯하던 탈당 움직임은 주춤거렸다. 최재천 의원의 바통을 이을 의원의 이름은 1월26일까지 나오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신당 하겠다는 분들과 협상하겠다. …대통령 때문에 탈당한다면, 제가 당적을 정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손을 떼는 것이 바람직”


정계 개편 과정에서 이런 노 대통령의 적극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노 대통령은 갈수록 사라지는 변수”라고 예상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학)도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으려면 “대통령이 단서 조항을 달지 말고 탈당해서 정계 개편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의지나 행동과 달리 <한겨레21>에 의견을 준 정치전문가 대부분은 그가 손을 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창교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연수원장은 “한나라당과 맞서려면 반한나라(당)-비노무현의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임종인·이계안·최재천(왼쪽부터)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차례로 탈당하면서 당 의석 수는 1월26일 현재 136석으로 줄었다.(사진/ 왼쪽부터 한겨레 김정효·김진수·김종찬 기자)




여권 내 정계 개편이라는 생존의 몸부림 속에는 노무현을 둘러싼 대립각이 존재한다. 이는 1월29일 당 중앙위의 기초당원제를 포함한 당헌 개정과 2월14일 치러질 전당대회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의 과정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홍형식 소장은 “노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할수록 여권에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나라당도 이걸 아는 걸까? 강재섭 대표는 1월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기(노무현)가 만든 당에서 탈당 운운하지 말고 끝까지 운명을 같이해야 도리”라며 “이번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이란 변수가 사라지면, 수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열린우리당 사수파를 중심으로 한 ‘친노 직계’는 그야말로 정치적 소수로 전락할 수 있다. 고원 연구원은 “노 대통령을 빼버리면 친노 세력을 응집시킬 수 있는 토대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그런 상황이 찾아올 것 같진 않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다 그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치인도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당장 노무현 변수 외에도 여권에선 노선, 인물, 여당의 분열 가능성 등 정계 개편의 굵직한 변수들이 더 존재한다. 고건이 빠지면서 인물을 중심으로 짝짓기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고건도 결국 못했지만 정동영·김근태·천정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의원 등을 불러들여 독자적으로 정치 세력화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히려 “제3후보의 출현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정동영과 김근태가 기득권(프리미엄)을 포기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김형준 교수)는 의견이 끊임없다. 이는 좀 무리한 요구처럼 들린다. 스스로 결단하면 모르겠지만 정동영과 김근태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없으며, 이들의 성장이 다른 후보들에게 나쁜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도 맞지 않다.


새로 연대할 시민사회 개혁세력이 있나


‘이념과 노선에 따라 헤쳐모이자!’ 정계 개편의 가장 그럴듯한 명분 중 하나다.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이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열린우리당을 다시 이념과 노선에 따라 재편하자는 얘기가 나올 만큼, 현실정치에서 명분은 말 그대로 명분에 그친 적이 많다. 정치권에서 쉽게 얘기하는 것처럼 시민사회 개혁세력과의 연대도, 이제 정치권이 연대할 만한 세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 과대포장된 얘기다. 특히 반한나라 진영의 대통합이란 현실적 고민에 부딪힐 때 이념과 노선에 따른 정계 개편의 한계는 너무나 자명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가 “연말 대선은 결국 양당 구조로 갈 것”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념과 노선에 따른 정당의 모습을 민주노동당 밖에서 찾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도 봐야 한다.

사실 여권 안에서 찌그럭 뻐그럭하는 것으론 진한 감동을 주거나 관심을 받기 어렵다. 물론 한나라당을 아우르는 정치권 전체가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온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 파급력이 실로 크겠지만, 현실성은 낮다.

많은 정치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오랫동안 해온 얘기가 있다. “열린우리당이 밟아왔던 전철들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이것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치열한 내부 투쟁이라도 한번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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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만 새판짜나 한나라당도 휩쓸리나
여당 2·14전당대회가 변곡점 … 무시못할 한나라 균열 요소


정해년(丁亥年) 새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 첫 키워드는 ‘정계개편’이다. 정당지지율과 차기후보 경쟁력이 월등한 한나라당과 확실한 ‘대항마’ 없이 사분오열된 범여권으로 짜여진 현재의 지형은 이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범여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신당’이 생겨날 것이란 예측은 상식이 됐다. 이 과정에서 크든 작든 또 한차례의 분열을 거칠지, 반한나라 진영이 한번에 모이는 ‘대통합’이 될지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범여권 정계개편의 위력과 폭발력이 한나라당의 균열을 끌어낼지도 관심사다.

◆노무현 변수에 영향받을 여당발 정계개편 = 하지만 범여권 정계개편의 1차 변곡점은 2월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다. ‘대통합’이란 방향이 던져졌지만, 내부 견해차가 엄존한다. ‘노무현 정신’ 계승에 비중을 둔 친노그룹, 고 건 지향성이 짙은 중도보수그룹, 좌우 양극단 배제로 중도개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김근태 정동영, 김-정 두사람의 통합주도권 행사에 부정적인 중간그룹 등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 상황에 따라 원심력을 키울 요소다.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국민신당을 추진할테니 간섭하지 말아 달라’는 김근태-정동영 합의를 노 대통령이 받아들이느냐 반격하느냐에 따라 범여권의 변화는 양상이 달라진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따라 여당 전체가 함께 움직일 수도 있고, 두개나 세개 그룹으로 분화를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통합신당파와 친노중심 재창당파가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합의추대와 대통합 추진 전권 부여에 합의하면 여당은 시민사회 등 외부세력 영입을 토대로 민주당, 고 건 진영과 새판짜기 힘겨루기를 끌어갈 수 있다.
반면, 양측의 분열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창교 KSOI 수석전문위원은 “노 대통령과 친노그룹은 개편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분열을 겪어야 통합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깨지고 범여권이 여당 통합파-민주당-고 건의 통합신당과 친노중심당 구도로 바뀌고, 양측이 대선 막판 후보단일화를 모색할 것이란 예측으로 이어진다.
여당의 분열이 범여권을 3개 정당체제로 뒤바꿀 가능성도 있다. 안개모 실사구시 등 여당 중도보수그룹-민주당 통합파-고 건 진영의 ‘고 건 중심당’, 친노 위주의 영남권 개혁신당, 김근태-정동영 등 대통합파와 정치권 외부세력이 결합한 ‘국민신당’이 각자의 길을 걸으며 2단계 정계개편을 준비하는 시나리오다.

◆‘빅3’ 분열 잠복해 있는 한나라당 = 범여권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통합신당이 나오겠지만, 이보다 위력이 큰 변수로 한나라당의 분열 여부를 꼽는 시각도 있다. 정치컨설팅 전문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통합신당이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어낸다면, 한나라당은 후보경선 성사와 관계없이 두개 정당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의 분열요소에 더 주목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단합 압박’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한나라당발 정계개편 시나리오로 세가지 정도를 꼽는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노 대통령이 중도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첫 번째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6개월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므로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후보 경선방식과 시기를 놓고 차기주자들의 내분이 격화될 수 있고, 뉴라이트 등 외곽보수단체간 시각차와 당내 견해차가 겹쳐 세력간 결별로 치달을 수도 있다.
박성민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는 논쟁이 역사·정치·미래관의 차이로 벌어지면서 극우성향과 중도성향 보수신당으로 갈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박근혜간 지지율 격차가 계속 커지거나, 네거티브로 인한 돌발변수는 한나라당이 실제 우려하는 분열의 씨앗이다. 당 관계자들은 “현재 차이가 구정 이후까지 굳어져 박 전 대표가 고민에 빠지거나, 돌발사태로 이 전 시장이 타격을 받는 경우가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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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우리당 정계개편 논의
노무현 대통령 참여냐 배제냐, 방법론에 치우쳐
2006-10-31 오후 2:26:55 게재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정계개편 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범여권 통합’을 위한 정계개편을 주장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 참여와 배제라는 지엽적인 방법론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천정배 정동영 김근태 등 우리당 창당 주역들이 연이어 쏟아낸 ‘우리당 실패’ 발언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우리당 창당 이후 돌아가며 지도부를 맡았던 인사들이 우리당 실패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우리당 실험이 결국 실패했으니 정계개편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정계개편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점에서다.

◆‘노무현 참여 배제’에 발 묶여 생산적 논의 못돼 = 천정배 의원은 29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우리당은 민생안정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를 정책화하는 생산적 정치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천 의원은 이어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대통합 신당을 위해 모든 정당과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평등하게 참여하며, 우리당이 이룩한 정치개혁의 성과가 유지,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천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 배제’를 주장하는 정대철 고문 등의 입장이 더해지면서 ‘리모델링 재창당’과 ‘통합 신당 창당’으로 신당 창당 논의가 양분됐다.
생산적 정치를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앞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 참여와 배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변질된 것이다.

◆“낮은 수준 정계개편 논의 불과” = 민주당, 고 건 전 총리 등 범여권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당발 정계개편 논의는 “낮은 수준의 정계개편 논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을 앞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호남’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지지층 복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현재 열린우리당에서 제기된 정계개편 주장들은 원칙과 명분보다는 방법론에 집착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며 “‘무엇을 위해 정계개편이 필요한가’ 라는 ‘내용’보다는 ‘어떻게 합칠 것인가’ 하는 ‘틀’을 만드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계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먼저 채우고 틀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수석전문위원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등 정치공학적 정계개편 논의는 지지층 회복이라는 단기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정계개편으로 인한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대선을 대비한 구도짜기식 정계개편에 그치지 않고 집권 후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매니페스토식 정계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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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기다리던 칼은 뽑았는데 무엇을 자를까 고심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6-11-07 17:36]    
▲ 많은 정치평론가들이 고건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어둡게 내다봤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고건 전 국무총리가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12월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정치적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2일 충북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정치권 전반에 대해 불신감을 나타내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를 실현할 새 정당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중도실용 개혁세력을 한 데 모으는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이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양심적 인사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나라의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라고 언급, 차제에 정치권 안팎의 동조세력 규합에도 적지 않은 힘을 기울일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고 전 총리의 참모들은 이날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날을 기점으로 해 그의 정치행보가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때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고 전 총리의 정치적 미래는 장밋빛 일색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정치평론가들은 일제히 “아니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장고를 끝내고 정치활동에 시동을 걸었지만, 앞으로 고건호가 순항할지 여부와는 별개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심지연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는 고 전 총리의 정치적 경험미숙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새롭게 당을 만들거나 그 안에서 활동하는 일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행정과 그 성격 면에서 전혀 다르다”는 말로 고 전 총리의 근본적인 한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방법을 동시에 제시했다. 범여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각 당에서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겠느냐”는 말로 그 가능성에 회의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고 전 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의원 중 몇 분이나 고 전 총리의 뜻에 동참하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을 만나서 의견을 교환했는데, 그 결과 대부분이 국난을 타개하기 위한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냉소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공감’이라는 표현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고 전 총리와 대화를 나눈 정치권 인사들이 구체적 행동을 꺼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얘기는 고 전 총리가 당장에 의지할 것은 금배지들이 아닌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높은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만 내년에 있을 빅매치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호남지분을 나누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난적과 먼저 맞서야 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서부벨트의 지존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앞으로 범여권 후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경우 지지세는 더욱 분산되지 않겠느냐”며 “따라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현재의 수준에서 폭발적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고 전 총리에게 ‘여권 내 타 후보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고민을 안겨준다. 이 난제를 해결해 자신의 비교우위를 입증해보여야 범여권의 대표선수로 발탁될 뿐 아니라 봉황의 꿈도 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 진영의 많은 인사들이 이런 인식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 등 우리 사회 전체를 우향우 하게 만드는 큼지막한 현안들로 인해 오히려 부정적 의미에서의 차별성만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한탄한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여기서 “북핵사태에 대한 고 전 총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비핵과 반전이 바로 그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원칙 외에 고 전 총리의 발언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쳐져 지지층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점에 있어 정치평론가들은 고 전 총리가 안보문제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같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이미 친노세력이나 한나라당과 선을 그은 이상 반한비노를 주요 지지층으로 흡수할 만한 언행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해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서부벨트를 복원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1997년 대선이나 2002년 대선이 모두 동서대결로 치러졌으며, 오는 2007년 대선에서도 이 같은 지역대결구도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인한 조언이다.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일부에서 서부벨트 복원, 즉 범여권 통합을 두고 ‘도로민주당’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범여권 지지층의 입장에서는 ‘다시민주당’이라고 반길 일이다”라면서 “고 전 총리는 이에 대한 분명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있을 것으로 보이는 40~50%의 반대여론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보면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행동을 과감히 실행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희망적인 대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 전 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낙관하기에 이른 듯하다. 어느 정치평론가의 말처럼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미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는 게 바로 대선이라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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