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휴대전화번호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유통경로가 없어 불법 수집은 물론 매매까지 이뤄지면서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 모은 휴대전화번호로 대량문자메시지를 보내지만,
원하지 않는 문자를 받은 유권자의 항의로, 과연 이방식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회의가 든다.
선거는 후보자를 알리고(인지도), 호감을 갖게 하며(호감도), 결국 투표장으로 가게 해야하는(투표참여)것이다.
특히 1인 8표로 치루어지는 이번 동시선거는 자신의 지지자를 어떻게 투표하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 선거전략이다.
길거리에서 많은 명함을 뿌리기보다는,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들의 휴대전화번호를 기록해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후보와 캠프는 휴대전화번호를 불법으로 수집하려고 하지 말고, 자발적 지지자들이 참여하여 함께 모으는 운동을 해야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17일 ‘휴대폰(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했다. ‘박스떼기·버스떼기’로 그늘진 조직 경선의 대안이 될지, 후보들이 막판 승기를 잡는 ‘태풍의 눈’이 될지 주목된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모바일 선거는 신당의 ‘흥행 승부수’ 성격이 짙다. 우선 20·30·40대 젊은층이 주 타깃일 수 있다. 반영비율 10%에 묶여있는 여론조사와 달리 수만이든 수백만이든 참여 폭에 제한이 없다. 10월4~14일 사이 4차례에 걸쳐 중간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도 ‘모바일 바람’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당은 17일 서울 신촌에서 양길승 국민경선위원장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 행사를 열며 홍보전에 나섰다.
주자들도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투표소에 갈 필요없는 휴대폰 선거(그래픽 참조)는 일반 선거인단보다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 주말 4연전에서 조직 열세를 체감한 손학규 후보는 여론조사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바일 선거 대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캠프엔 휴대폰 선거인단 가입·투표 절차를 담은 ‘안내 명함’이 배포됐다. 이해찬 후보 캠프도 “참여정부와 친노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많다”며 휴대폰 선거에 주력할 태세다. ‘6000 유티즌’을 이끄는 유시민 선대위원장이 축이다. 정동영 후보측도 ‘정통들’ ‘평화경제포럼’ 등 팬클럽·지지모임 회원들이 전방위로 뛰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10일까지 당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선거인단 접수는 본인 명의 휴대폰을 가진 유권자 중 ▲일반 선거인단 중복자 ▲타당 당원과 경선 참여자 ▲공무원·교사 등 정당법상 당원이 될 수 없는 사람을 빼면 참여 제한이 없다. 관건은 일반인의 참여폭이다. 밋밋한 경선으로 흐르면 미풍에 그칠 수 있다. 휴대폰 선거 흥행은 경선레이스 주목도와 정비례할 듯하다. 공개·집단 투표와 ‘대포폰(임시 가설전화)’ 이용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목희 전 국민경선위 집행위원장은 “대리·공개 투표가 이뤄질 수 있어 위헌소송에 노출되거나, 진 쪽에서 지지자들이 경선 불복 명분으로 내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당에선 “4~10일 사이 불시에 자동응답방식(ARS)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만큼 집단투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각 이동통신회사에 ‘대포폰 발급을 엄격히 해달라’는 공문도 보낼 예정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절차를 두고 “당신들의 정치로는 지지도 격차를 결코 깨뜨릴 수 없을 것”이라며 “양강구도로 가면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 과거답습, 무사안일의 태도로는 안된다”고 비판해온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그를 지원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여정부에 참여 책임감...너무 죽을 쑤니 지원해야 하는 상황”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서울대 기숙사에서 열린 `관악사 콜로키움'에서 "범여권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콜로키움에 참석한 학생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법무장관으로서 1년 반 동안 참여정부에 참여한 책임감이 있다. (범여권 지지율이) 요즘 너무 죽을 쑤니까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